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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퓨리어스> 리뷰 (맨몸 액션, 배우, 관람 후기)

by 몰괜자 2026. 10. 11.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영화를 그냥 때우러 갔습니다. 마땅히 볼 게 없어서 고른 거였는데, 극장 나오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홍콩 액션 영화 '퓨리어스'는 10월 7일 개봉한 113분짜리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입니다. CG 한 줄 없이 배우가 직접 몸으로 때우는 맨몸 액션이 러닝타임의 거의 대부분을 채웁니다. 스토리가 목적이라면 잘못 찾아온 겁니다. 하지만 액션 하나만큼은 요즘 나오는 영화들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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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퓨리어스>



이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 — 감독과 배우들

감독은 다니카키 켄지입니다. 배우이자 무술 감독으로도 활동한 인물인데, '바람의 검심' 시리즈의 무술 감독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분입니다. 여기서 무술 감독이란 단순히 동작을 짜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의 몸 상태와 카메라 앵글까지 함께 설계하는 총괄 액션 크리에이터에 가깝습니다. 그 배경이 이 영화 전체의 결을 결정하고 있다는 걸 보다 보면 느끼게 됩니다.

주연 배우 삼유는 처음엔 생소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연걸 주연의 '영웅'에서 아역으로 나왔던 배우였습니다. 그 어린 배우가 이렇게 됐구나 싶어서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키가 165cm 안팎으로 크지 않은 체형인데, 그게 오히려 더 긴박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제 경우엔 오히려 그 점에서 동질감까지 들었을 정도입니다.

여기자를 찾으러 잠입한 남자 역을 맡은 조슬님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화교 3세 배우로, 할리우드 작품인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과 '스타트렉 비욘드'에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영화 '검객'에서 악역으로 나왔었죠. 그리고 빌런 진영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궁수 캐릭터 타이를 연기한 야얀 루히안입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이 배우는 무술인 출신 배우로,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저 사람은 건드리면 안 된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제가 보면서 실제로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감독 다니카키 켄지 — 무술 감독 겸 배우 출신, '바람의 검심' 무술 감독 참여
  • 주연 삼유 — 이연걸 '영웅' 아역 출신, 전 러닝타임 고강도 액션 소화
  • 조슬님 —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스타트렉 비욘드', 국내 '검객' 출연
  • 야얀 루히안 — 인도네시아 무술인 출신 배우, 궁수 빌런 타이 역
  • 브라이언 리 — 베트남계 미국인 배우, 고통을 모르는 괴력의 빌런 호 역
요약: 무술 감독 출신 감독과 실전 무술 배경의 배우들이 만나, 액션의 설계 단계부터 퀄리티가 다른 팀이었습니다.

 

핵심 분석 — 맨몸 액션이 이 영화의 전부인 이유

이 영화를 설명하는 가장 정직한 말은 이겁니다. 러닝타임 113분 중 약 90%가 액션입니다. 제가 보면서 실제로 시계를 봤을 때, 이야기가 진행되는 건 초반 15분 남짓이었고 이후로는 거의 쉬지 않고 싸웁니다. 눈이 마주치면 무조건 싸운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이 영화가 요즘 다른 액션 영화들과 구분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컷 편집(cut editing)'을 최소화했다는 점입니다. 컷 편집이란 짧은 컷을 빠르게 이어 붙여 속도감을 만들어내는 편집 방식으로, 실제로 배우가 동작을 완성하지 않아도 화면 안에서 빠르고 강렬하게 보이게 하는 기술입니다. 저는 이 방식이 솔직히 별로입니다. 뭘 하는지 모르겠거든요. 퓨리어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카메라 앵글 안에서 배우들이 직접 합(合)을 맞추고, 그 동작이 화면에 다 담깁니다. 뭘 치고 어디를 막고 어떻게 넘어지는지가 다 보입니다.

액션의 무대도 스테이지별로 계속 바뀝니다. 나이트클럽, 냉동 창고, 자동차 위, 자전거 보관소까지 장소마다 쓸 수 있는 오브제가 달라지고, 배우들은 손에 잡히는 모든 걸 활용합니다. 사다리, 활, 얼음 덩어리, 오토바이, 심지어 자전거까지 꺼냅니다. 이건 성룡 영화에서 봐온 방식과 뿌리가 같습니다. 주변 환경을 활용한 즉흥적 액션 연출, 이른바 환경 활용형 격투(environmental combat)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있는 거 다 씁니다"입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의 2대 2 격투 시퀀스는 제가 보면서 솔직히 "이게 영화인가 서커스인가" 싶었습니다. 네 명이 뒤엉켜 상대를 계속 바꾸며 싸우는데, 합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이걸 얼마나 연습했을까 하는 생각이 보는 내내 들었습니다. 액션 연출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가 배우의 동작 일관성(motion consistency)인데, 여기서 삼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난도의 동작을 한 번도 무너지지 않고 소화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순수하게 인정합니다.

참고로 아시아 영화의 무술 연출 방식에 대한 비교 연구는 홍콩 국제영화제(출처: Hong Ko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도 여러 차례 다뤄진 주제입니다. 전통적인 홍콩 무술 영화의 문법이 현대 아시아 액션 영화 안에 어떻게 살아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이 영화는 꽤 의미 있는 위치에 있다고 봅니다.

요약: 컷 편집 없이 배우의 몸으로 직접 설계된 맨몸 액션, 그리고 스테이지마다 달라지는 환경 활용형 격투가 이 영화의 진짜 본체입니다.

 

관람 후기 — 이 영화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가

스토리는 정말 단순합니다. 납치된 딸을 찾는 말 못하는 수리공 아버지와, 잠입해서 실종된 아내를 찾으려는 남자가 우연히 만나 힘을 합친다는 구조입니다. '테이큰'을 떠올리면 거의 정확합니다. 경찰 조직 내부의 부패, 뻔한 반전, 예상 가능한 결말까지 클리셰(cliché)의 집합체입니다. 클리셰란 너무 많이 쓰여 신선함을 잃어버린 이야기 공식을 뜻하는데, 이 영화는 그 공식을 전혀 비틀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보면서 살짝 몰입이 깨졌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딸을 탈출시키고 혼자 들어가려 하는데, 딸이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같이 다시 그 구렁텅이로 들어갑니다. 인간적으로 딸은 어딘가 숨겨놓고 아버지만 들어가면 될 텐데, 굳이 같이 들어가서 파이프를 들고 싸웁니다. 영화적 허용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장면에서는 제 경우엔 잠깐 실소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제가 별점 3점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액션 디자인의 다양성입니다. 단순 반복이 아니라, 장소마다 오브제마다 매번 다른 방식으로 싸웁니다. 아시아 무술 영화 전반에 걸친 장르적 성취를 연구한 IMDb 데이터(출처: IMDb - Furious)에서도 이 작품이 홍콩 무술 액션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야기는 10점 만점에 5점이지만, 액션 하나는 8점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맞는 관객은 분명합니다. 서사적 완결성보다는 땀내 나는 격투 시퀀스 자체를 즐기는 분, 옛날 홍콩 무술 영화의 문법이 그립던 분, 그리고 CG 없이 배우가 직접 몸으로 만들어내는 퍼포먼스에 가치를 두는 분입니다. 저는 그 세 조건을 다 갖췄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럽게 나왔습니다.

요약: 스토리는 철저히 뻔하지만, 그 뻔함이 오히려 액션에만 집중하게 만들고 — 그 액션은 충분히 볼 가치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퓨리어스 영화 스토리가 복잡한가요?

A. 전혀 복잡하지 않습니다. 납치된 딸과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두 남자가 조직에 맞선다는 구조로, 이야기 자체는 매우 단순하고 예측 가능합니다. 오히려 그 단순함 덕분에 액션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Q. 퓨리어스 배우들 무술 실력이 진짜인가요?

A. 주연 삼유는 이연걸 영화 출신의 무술 배경 배우이고, 빌런 역의 야얀 루히안은 인도네시아 출신 실전 무술인입니다. 감독 다니카키 켄지 역시 무술 감독 출신이라 현장 전체가 무술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컷 편집 없이 실제 합을 맞춘 동작들이 화면에 그대로 담겨 있어, 보면 바로 체감됩니다.

 

Q. 퓨리어스 청소년 관람 불가인 이유가 뭔가요?

A. 맨몸 격투 과정에서 피가 나오고, 신체를 직접 훼손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과도하게 묘사되는 건 아니지만, 날것의 타격감을 살리는 연출 방향 자체가 하드한 편입니다. 그래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Q. 퓨리어스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나요?

A. 액션이 90%를 차지하다 보니, 오히려 "이제 그만 싸워도 됩니다"라고 느낄 수는 있습니다. 지루함보다는 포화감에 가깝습니다. 대신 스테이지마다 장소와 오브제가 달라져서 단순 반복 느낌은 덜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113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결론

퓨리어스는 서사적 완성도를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뻔하고, 개연성은 느슨하고, 결말도 예상한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10%의 아쉬움보다 90%의 액션이 훨씬 크게 남았습니다. 맨몸 액션이라는 장르적 본질에 이 정도로 충실한 영화를 최근에 본 기억이 없습니다.

특히 요즘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로 만들어진 화려한 액션에 오히려 피로감이 쌓이셨던 분이라면, 이 영화의 날것 그대로의 격투 시퀀스가 꽤 시원하게 느껴질 겁니다. 저는 별점 3점을 드리겠습니다. 액션 하나 믿고 가시면 됩니다. 그 하나는 충분히 값어치를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1nm9UyzKT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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