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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괴물> 시점의 교차 구원 관계의 재발견

by 몰괜자 2026. 8. 22.

[영화 리뷰] 괴물: 오해의 터널을 지나 비로소 맞닥뜨린 순수한 이해
영화 '괴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고 사카모토 유지 각본, 고 坂本龍一(사카모토 류이치) 음악 감독이 참여하여 2023년 개봉한 일본의 드라마다. 수많은 거장과의 협업 속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와 사회적 시선을 밀도 높게 다룬 이 작품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내가 짊어지고 있던 단단한 편견의 벽이 허물어지는 듯한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어른들의 선의와 시선이 때로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무거운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차갑고도 서정적으로 짚어내어,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묵직한 여운과 깊은 자책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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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괴물>

1. 시점의 교차와 편견의 역설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인물마다 다르게 전개되는 시점의 교차 구조였다. 1부 사오리의 시점의 교차를 시작으로 2부 호리 선생님, 그리고 3부 미나토로 이어지는 시점의 교차 방식은 단순히 사건을 재구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초반에 어머니의 시각을 따라가며 학교와 교사를 '괴물'이라 단정 짓지만, 연이어 펼쳐지는 시점의 교차 속에서 그 단정이 얼마나 경솔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하나의 동일한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는 이 시점의 교차 연출은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손쉽게 타인을 오해하고 판단하는지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특히 어머니 사오리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던진 "흰 선 바깥은 지옥"이라는 말이나 "커서 좋은 가정을 꾸려야지"라는 평범한 덕담은, 아이의 상황과 부딪히며 서서히 비극으로 변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통념이 한 인간에게 얼마나 지독한 폭력이 되는지 영화는 다층적인 시점의 교차로 입증한다. 2부 호리 선생님의 시선 역시 마찬가지다. 본인 또한 사회적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인물이지만, 정작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는 타인에게 통념을 투사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한다. 이처럼 세 번에 걸쳐 완성되는 시점의 교차는 관객인 우리마저 편견의 가해자로 끌어들인다. 우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진짜 '괴물'이 누구인지 찾으려 애쓰지만, 마지막 시점의 교차가 끝나는 순간 마주하는 것은 어른들의 뒤틀린 통념과 시선 그 자체였다. 이 탁월한 구성을 통해 영화는 오해를 경유해야만 비로소 진정한 이해에 다다를 수 있다는 서사적 진실을 유려하게 증명해 낸다.

2. 구원과 해방의 미장센

작품 전반에 깔린 재해와 불, 그리고 태풍의 이미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구원과 해방이라는 테마를 강렬하게 상징한다. 영화 초반을 장식하는 화재 사건과 후반부 모든 것을 쓸어버릴 듯 몰아치는 폭풍우는 두 소년이 겪는 감정의 거센 파동을 시각화한 구원과 해방의 미장센이다. 아이들은 현실의 압박과 어른들의 편견 속에서 스스로를 '돼지 뇌를 이식받은 괴물'이라 칭하며 구원과 해방을 꿈꾼다. 요리가 불을 지르고 고양이 시신을 화장하는 행동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괴물 같은 현실을 벗어나 새로 태어나고 싶다는 절박한 구원과 해방의 몸부림이었다.

영화 후반부, 진흙탕이 된 산사태 속에서 두 아이가 기차 터널을 지나 햇살 아래로 달려 나가는 라스트 신은 구원과 해방의 정점을 찍는다. 진흙을 뒤집어쓴 채 어두운 산도를 통과해 환한 빛으로 뛰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시각적 재탄생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완벽한 구원과 해방의 순간에 어른들의 자리는 없다는 점이다. 어른들은 폭풍 속에서 필사적으로 아이들을 찾지만 끝내 그 세계에 도달하지 못한다. 두 소년이 나누는 "우리 다시 태어난 걸까?", "아니, 이전하고 똑같은 것 같아", "다행이다"라는 대사는 굳이 새로 태어나지 않아도, 지금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달은 자들의 완벽한 구원과 해방을 뜻한다. 세상이 말하는 '정상성'의 기준을 벗어나 비로소 자신 그대로를 받아들인 아이들의 해방감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한 감동으로 가득 채운다.

3. 통념을 깨는 관계의 재발견

이 작품은 사회가 규정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허물며 관계의 재발견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어른들은 미나토와 요리의 밀접함을 단순한 폭력이나 괴롭힘, 혹은 이해할 수 없는 이상 행동으로 치부하지만, 그 본질은 그 어떤 관계보다 순수하고 절실한 사랑이며 관계의 재발견이다. 교장 선생님이 음악실에서 미나토에게 "일부만이 느끼는 행복은 행복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함께 관악기를 부는 장면은 세상에서 배제된 이들이 나누는 관계의 재발견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교장 역시 세상의 강고한 편견에 밀려 자신의 소중한 것을 상실했던 인물이었기에, 미나토의 고통을 직감하고 소리로써 마음을 터놓는 관계의 재발견을 이뤄낸다.

우리가 통념에 사로잡혀 상대를 판단할 때 정작 본질적인 진실은 은폐된다. 요리 아버지가 자식을 '괴물'이라 부르며 폭력을 정당화할 때, 그리고 학교가 사태를 흐지부지 무마하려 할 때, 두 소년은 폐기차라는 자신들만의 비밀 공간에서 새로운 관계의 재발견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지옥'에 떨어질까 두려워했던 미나토는 요리를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참모습을 인정하게 된다. 이 영화가 이루어낸 진정한 관계의 재발견은, 사회가 그어 놓은 정답의 틀을 깨부수고 나와 서로의 온기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다. 관객은 두 아이의 투명한 시선을 통해 비로소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참된 관계의 재발견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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