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를 잡아야 할 경찰들이 260억 원짜리 현금 다발 앞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상황, 솔직히 상상이나 했을까요. 넷플릭스에서 《더 립》을 처음 틀었을 때 저는 그냥 단순한 마약 수사극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심리전에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이 그 무게감을 두 배로 키웠습니다. 줄거리 — 260억이 드러내는 인간의 민낯영화는 마이애미 마약 단속반 팀장 재키가 차에서 내리다 갑작스럽게 총격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카르텔(cartel), 즉 마약 범죄 조직을 추적하던 팀장이 살해당한 것입니다. 여기서 카르텔이란 복수의 마약 밀수 조직이 공동 이익을 위해 연합한 범죄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팀장을 잃은 단..
뭔가 시원하게 터지는 걸 보고 싶은데 마땅한 게 없어서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걸린 영화가 있었습니다. 2023년 공개된 《하트 오브 스톤》이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큰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그런데 알프스 카지노 오프닝 시퀀스 5분 만에 리모컨을 내려놓게 되더군요. 비밀 조직 차터의 최정예 요원 레이철 스톤이 신참 기술 요원 행세를 하며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 과연 단순한 여성판 007에 그치는 걸까요, 아니면 그 이상이 있을까요? 신참 행세 뒤에 감춰진 것, 액션과 설정의 매력첩보 영화를 꽤 봐온 저도 이 영화의 초반 구조는 제법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MI6 팀에 어설픈 기술 요원으로 섞여 들어간 스톤이 위기 상황에서 갑자기 압도적인 전투력을 드러내는 방식은, 관객이 캐릭터를 '재발견'하는 쾌감을..
마트에서 재고 정리하던 사람이 NFL 슈퍼볼 MVP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처음 이 실화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영화를 보고 나서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커트 워너의 이야기는 그냥 스포츠 감동 실화가 아니었습니다. 포기와 버팀 사이에서 10년을 버텨낸 한 사람의 진짜 기록이었습니다.마트 알바생이 NFL에 간다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였을까제가 영화를 틀기 전에 줄거리 요약을 한 번 읽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과장이 좀 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리그 4년 내내 벤치 멤버, NFL 드래프트 지명 실패, 마트 재고 정리 알바, 그리고 슈퍼볼 MVP. 한 사람의 커리어에 이 모든 게 다 들어 있다는 게 믿기 어려웠거든요.그런데 이게 전부 사실입니다. 커트 워너는 아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리메이크라는 말에 반쯤 의심하며 틀었는데,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1973년 스티브 맥퀸 주연의 오리지널이 남긴 무게감이 워낙 크다 보니 2017년판 이 그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는데, 찰리 헤냄과 라미 말렉이라는 조합이 예상보다 훨씬 단단했습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기아나의 지옥 같은 교도소로 끌려간 빠삐용의 이야기는, 단순한 탈옥 액션이 아니라 인간이 자유를 향해 얼마나 집요해질 수 있는지를 묻는 영화입니다.탈옥 서사 — 집념이 만들어낸 처절한 드라마1931년, 금고털이범 파피는 갱단과 거래하던 중 짝패에게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프랑스령 기아나의 '무소' 교도소로 이송됩니다. 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압도당했던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