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OTT 찜 목록에만 올려두었던 영화 한 편을 드디어 꺼내 봤습니다. 얼마전 30년 만에 한국에서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야 미뤄뒀던 숙제를 끝낸 기분이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나이에 이 영화가 이렇게 사무칠 줄은 몰랐거든요.멜로드라마의 정점, 처음 마주한 그 먹먹함처음 이 영화를 봤던 건 꽤 오래전 일입니다. 그때는 그냥 '슬픈 사랑 영화'쯤으로 기억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틀었을 때는 달랐습니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뭔가 가슴 한쪽을 짓누르는 게 있었고, 저는 결국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한동안 화면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영화의 장르를 '멜로드라마(melodrama)'라고 부릅니다. 멜로드라마란 감정적 갈등과 극적인 인물 관계를 중심으로 관객의..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청춘 우정 영화' 정도로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OTT로 다시 꺼내 보고 나서야 후반부 옥상 장면이 꽤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1984년작 는 베트남 전쟁 이후 한 청년이 스스로 새가 되려 한다는 이야기인데, 지금 봐도 전혀 낡지 않은 영화입니다.비둘기 사육장과 두 소년의 우정영화는 전쟁이 끝난 뒤 군 병원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실제 이야기의 뿌리는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버디와 알,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결말이 그냥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제가 처음 봤을 때 딱 그랬습니다.두 사람의 인연은 꽤 삐걱대는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버디의 어머니가 알의 공을 돌려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