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작 본 콜렉터(The Bone Collector)는 전신마비 법의학 수사관이 침대 위에서만 사건을 지휘한다는 설정 하나로 출발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 "그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오히려 이 제약이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떠받치는 기둥이더군요.침대 위의 수사관 — 배경설정이 만들어내는 서스펜스일반적으로 범죄 스릴러의 주인공은 직접 현장을 누비며 범인을 추적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본 콜렉터는 그 공식을 정반대로 뒤집습니다. 주인공 링컨 라임은 사고로 손가락 하나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사지마비(四肢麻痺), 즉 경추 손상으로 인해 목 아래 신체 기능 전체를 잃은 상태입니다. 뇌와 손가락 하나만 남은 셈이죠.제가 직접 봤는데, 이 설정이 처음엔 "답답하겠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주말에 딱히 볼 게 없어서 OTT를 뒤지다가 덴젤 워싱턴 주연의 《데자뷰(Deja Vu, 2006)》를 틀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2006년작 올드 영화라 큰 기대 없이 누워서 봤는데, 크루즈 폭발 테러 추적극에 웜홀 기반 시공간 관찰 기술까지 얹히면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더라고요. 단순한 액션물이 아니라 SF적 상상력이 제법 탄탄하게 박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크루즈 폭발 테러추적, 그리고 첫 단서의 무게영화는 뉴올리언스 마디 그라 축제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수백 명을 태운 크루즈 선박이 항구를 막 떠나려는 순간, 번호판도 없고 열쇠가 꽂힌 채 잠겨 있는 의문의 트럭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500여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하죠. 제가 이 오프닝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