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영화가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실사 영화 '룩백'입니다. 후지모토 타츠키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창작의 기쁨과 좌절,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담아낸 작품인데, 저는 보는 내내 한 번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시절이 떠올라 마음이 이상하게 먹먹해졌습니다.창작 충동이란 무엇인가 — 경쟁심이 열정이 되는 순간혹시 이런 경험 있으십니까. 내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누군가가 그 자리를 순식간에 가져가버리는 그 순간. 저는 학창 시절 그 감각이 얼마나 사람을 움직이는지 몸으로 알고 있어서, 후지노가 쿄모토의 그림을 처음 마주하는 장면에서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영화 속 후지노는 쿄모토의 등장 하나만으로 자신의 세계관이 통째로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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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7.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