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OTT를 뒤적이다 별 기대 없이 틀었던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영화 '워스(Worth)'가 딱 그랬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접 추천했다는 문구에 이끌려 시작했는데, 9·11 테러 이후 피해자 보상 기금을 둘러싼 실화가 이렇게까지 묵직한 철학적 질문을 던질 줄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생명의 값을 계산한다는 것 — 9·11 보상기금의 탄생9·11 테러 직후, 미국 정부는 전례 없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한 명 한 명이 항공사, 보안 업체, 세계무역센터 등을 상대로 개별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하면 법적 책임 소재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질 게 뻔했거든요. 그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꺼낸 카드가 바로 '9·11 피해자 보상 기..
카테고리 없음
2026. 9. 1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