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를 지나면서 '이 나이쯤엔 정착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압박이 서서히 쌓이던 차에, 나이의 틀을 깨는 이야기라는 소개에 끌려 켰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제가 느낀 건 해방감이 아니라 묘한 씁쓸함이었습니다.나이 고정관념, 정말 우리 삶을 옥죄고 있을까요?10대는 싱그러워야 하고, 20대는 도전해야 하고, 30대는 안정을 잡아야 한다는 나이대별 사회적 기대치. 이런 기준이 언제부터 불문율처럼 자리 잡은 건지, 저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걸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영화 속 40대 다큐멘터리 감독 조쉬와 아내 코넬리아 부부는 유산의 아픔을 딛고 아이 없이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이 나이면 당연히 아이가 있어야지..
주말 저녁 딱히 볼 게 없어서 OTT를 뒤적이다 집어든 영화가 예상 밖으로 두 시간을 꽉 채워준 경험, 저도 최근에 했습니다. 조현재 감독의 '매드 댄스 오피스'가 그랬는데요. 25년 차 공무원이 댄스 교습소에서 삶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줄거리만 봤을 땐 "그냥 가볍겠지" 싶었는데, 다 보고 나서 꽤 오래 생각이 남았습니다.염혜란 연기 — 딱딱한 관료가 무너지는 순간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염혜란 배우가 공무원 역할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냥 '잘 하겠지'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극 중 '국희'라는 인물을 처음 마주하는 장면부터 달랐습니다. 자세도, 말투도, 눈빛도 25년 차 관료주의(bureaucratic rigidity)를 몸에 새긴 사람 그 자체였습니다. 여기서 관료주의적 경직성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