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기술이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면 과연 그게 위로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상처일까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을 처음 접했을 때 제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던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13명의 아이가 버스째 사라졌다가 9년 만에 돌아온 아들이 연쇄 살인범의 몽타주와 얼굴이 겹친다는 설정은, 예고편만으로도 이미 심장 어딘가를 서늘하게 긁어놓았습니다.AI가 메운 상실의 자리 — '낙원의 아이들'이라는 마취제영화 속 AI 기업이 개발한 '낙원의 아이들'은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 기반의 애도 보조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서 VR 기반 애도 보조란, 고인이나 실종자의 행동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아바타와 유족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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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5.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