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창동 감독 영화를 볼 때마다 "이번엔 좀 편하게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런데 매번 실패합니다. 영화 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크린 속 이야기가 아니라 제 삶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2시간 40분짜리 영화 한 편이 이렇게 오래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정교한 미장센, 처음부터 답을 숨겨두다이창동 감독 영화를 보고 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 장면이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었구나." 가능한 사랑의 도입부도 그랬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의 신발끈을 묶어주라고 지시하는 장면, 처음엔 그냥 일상의 한 컷으로 보이죠. 그런데 후반부에서 타인이 그 신발끈을 직접 묶어주는 장면이 나오는 순간, 저는 숨이 멎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미장센(mise-en-scè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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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6.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