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시간 46분, 입장료 8,000원 이하.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솔직히 "이게 제대로 된 영화 맞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틀어두고 보니 46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 배우 이희준이 연출을 맡은 중편 코미디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 주말에 부담 없이 OTT로 감상하기에 이보다 딱 맞는 작품이 없었습니다.46분짜리 중편 영화, 가볍게 봤다가 속으로 한 대 맞았습니다중편 영화(中篇映畵)란 단편과 장편 사이, 통상 40~70분 내외의 러닝타임을 가진 형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장편처럼 서사를 길게 끌어가지 않고, 단편처럼 단번에 치고 빠지는 밀도로 승부하는 포맷입니다. '직사각형 삼각형'은 바로 그 중편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작품이었습니다.제가 이 영화를 고른 건 순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말 밤에 별생각 없이 OTT를 뒤적이다 평점에 끌려 튼 영화 한 편이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 신혼 첫날밤이 생존 게임으로 돌변하는 영화 레디 오어 낫은 잔혹한 스릴러이면서도 계급과 가부장제를 날카롭게 비트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기괴한 가문의 전통과 피투성이 웨딩드레스, 그리고 통쾌한 결말까지 — 제가 본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신혼 첫날밤이 살인 게임으로 — 설정의 배경과 맥락제가 직접 봤는데, 영화 초반부는 꽤 평범한 웨딩 로맨스처럼 흘러갑니다. 재벌가 토마스 가문으로 시집온 주인공 그레이스는 결혼식 후 시댁 식구들과 함께 오래된 저택에 모이고, 남편 알렉스는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신고식이 있다며 게임 참여를 권유합니다. "게임 정도야" 싶..
OTT를 뒤적이다 밀라 요보비치 얼굴 보고 그냥 틀었는데, 알고 보니 한국 자본과 기획력이 할리우드 제작 인프라를 끌어다 만든 꽤 독특한 구조의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한 B급 구출 액션인 줄 알았다가 모성애라는 감정의 무게에 생각보다 많이 매료되었습니다.한미합작이라는데, 뭐가 다른 건가요제가 처음에 이 영화를 검색해 봤을 때 "한미합작"이라는 단어가 자꾸 보이길래, 그게 뭔 의미인지 좀 더 찾아봤습니다. 일반적으로 한미합작이라고 하면 양쪽이 반반씩 섞인 구조를 떠올리기 쉬운데, 프로텍터는 그것과 결이 다릅니다.이 영화는 이른바 한국 주도형 글로벌 합작 모델, 즉 기획·자본 투자·각본 캐스팅은 한국이 주도하고, 감독·배우·스태프는 할리우드 인력으로 채운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 기획사가 미국 전문가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