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로 《투 러버스》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멈칫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레너드가 샌드라의 남자친구를 식당에서 마주하는 장면이었는데, 그 표정이 너무 낯익었습니다. 사랑에 실패한 얼굴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실망한 얼굴이었습니다. 2008년작이지만 지금 봐도 불편할 만큼 현실적인 이 영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와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연출이 만들어낸 심리극의 정수를 직접 느껴본 후기를 풀어봅니다.삼각관계인데, 왜 이렇게 불편하게 느껴질까?처음엔 그냥 멜로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세탁소에서 일하는 남자가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라고 들었을 때는요. 그런데 실제로 보니 이건 삼각관계(love triangle)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맞긴 한데, 그 삼각형의 꼭짓점이 두 여자가 아니라 레너드 자신의 욕망과..
솔직히 저는 조커 2편이 뮤지컬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이 앞섰습니다. 1편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설마 이상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는데, 두 시간이 끝나고 놀라움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예상이 얼마나 빗나갔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1편 복습 — 조커가 탄생하기까지의 맥락2편을 온전히 즐기려면 1편의 흐름을 다시 짚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1편을 처음 봤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이 단순한 악당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가성대 이상으로 인한 병적 웃음 발작, 즉 가성구근마비(pseudobulbar affect)를 앓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성구근마비란 뇌 손상이나 신경계 질환으로 인해 감정 조절이 불가능해지는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