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76

넷플릭스 영화 <매스> 리뷰 (상실, 용서, 신앙) 제한된 공간 안에서 네 명의 배우가 나누는 대화만으로 이렇게까지 흔들릴 줄은 몰랐습니다. 영화 는 총기 사건으로 자녀를 잃은 피해자 부부와 가해 학생의 부모가 6년 만에 한자리에 앉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설정이 머릿속에서 쉽게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상실의 무게가 같을 수 없다는 걸,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상실(loss)을 소재로 삼은 영화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여기서 상실이란 단순히 누군가를 잃는 사건이 아니라, 그 이후 삶의 맥락 전체가 무너지는 감각을 말합니다. 나 같은 작품도 그 감각을 깊이 있게 탐구했지만, 제가 를 보면서 느낀 건 조금 달랐습니다.대부분의 영화는 피해자의 시선에서 상실을 묘사합니다. 그게 자연스럽기도 하고, 관객이 감정이입하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는 가해자 부모.. 2026. 10. 23.
넷플릭스 영화 <소스 코드> (반복과 선택, 평행세계, 감상) 낯선 기차, 낯선 얼굴 — 반복되는 8분의 공포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을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콜터 스티븐스 대위는 기차 안에서 눈을 뜨는데, 맞은편 여자는 그를 "션"이라고 부르고 거울 속에는 자신의 얼굴이 없습니다. 저는 이 첫 장면에서 진심으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공포 영화도 아닌데 이 정도 불쾌한 이질감을 만들어내는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혼란이 극에 달할 즈음 기차는 폭발하고, 그는 밀폐된 캡슐 안에서 깨어납니다. 거기서 비로소 개념이 설명됩니다. 바로 소스 코드(Source Code)입니다. 소스 코드란 이미 사망한 사람의 뇌에 남아 있는 단기 기억 잔상, 즉 죽기 직전 8분간의 기억 흔적에 접속해 그 시간을 반복 재생하는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죽은 사람의 마지막 기억을 빌려 타는 것입니다.콜터는.. 2026. 10. 22.
영화 <그린랜드> (선별 생존, 인간 본성, 가족애)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운석 재난 영화라길래 CG 볼거리 위주일 거라 짐작했는데, 막상 화면을 채운 건 불타는 도시가 아니라 공군 기지 앞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영화 《그린랜드》, 스펙터클보다 인간을 더 무섭게 그린 작품입니다.선별 생존 시스템이 드러낸 것들영화에서 가장 서늘했던 장면은 운석 충돌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공군 기지 입구에서 직종에 따라 탑승 여부가 결정되는 장면, 제가 직접 봤을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재난 앞에서도 사회적 쓸모가 없다고 판단된 사람은 밀려나는 구조, 이게 픽션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영화 속 시스템은 이른바 선별적 생존(Selective Survival) 구조입니다. 여기서 선별적 생존이란 사회 재건에 필요하다고 판단된 직군과 그 직계 가족에게만 대피 자원을 .. 2026. 10. 21.
영화 <더 립> (줄거리, 심리전, 넷플릭스) 범죄자를 잡아야 할 경찰들이 260억 원짜리 현금 다발 앞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상황, 솔직히 상상이나 했을까요. 넷플릭스에서 《더 립》을 처음 틀었을 때 저는 그냥 단순한 마약 수사극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심리전에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이 그 무게감을 두 배로 키웠습니다. 줄거리 — 260억이 드러내는 인간의 민낯영화는 마이애미 마약 단속반 팀장 재키가 차에서 내리다 갑작스럽게 총격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카르텔(cartel), 즉 마약 범죄 조직을 추적하던 팀장이 살해당한 것입니다. 여기서 카르텔이란 복수의 마약 밀수 조직이 공동 이익을 위해 연합한 범죄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팀장을 잃은 단.. 2026. 10. 20.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