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6 영화 <왼손잡이 소녀> (세모녀 서사, 아이폰 촬영, 리얼리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야시장 골목, 싱글맘, 왼손잡이 아이라는 소재만 보고 무거운 신파물을 각오했는데, 영화가 시작되고 10분쯤 지나자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대만 영화 《왼손잡이 소녀》는 빈곤과 편견이라는 날 선 소재를 다루면서도 끝내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아이폰 한 대로 포착한 타이베이의 골목과 야시장이 어떻게 스크린을 이렇게까지 살아 숨 쉬게 만드는지, 직접 보고 나서야 이해했습니다.세 모녀 서사 — 지방에서 타이베이까지, 이 가족이 특별한 이유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이 사람들, 배우 맞아?"라는 의구심이었습니다. 지방에서 타이베이로 상경한 싱글맘, 학업을 중단하고 아르바이트를 뛰는 큰딸, 그리고 왼손잡이라는 이유만으로 할아버지와 갈등을.. 2026. 8. 18. 일본 천만 영화 <국보> (가부키, 온나가타, 이상일 감독) 일본 실사 영화로는 22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이상일 감독의 '국보'입니다. 저도 솔직히 3시간짜리 가부키 영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살짝 망설였는데, 막상 보고 나서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가부키라는 소재, 낯설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가부키(歌舞伎)는 17세기 에도 시대에 성립된 일본의 전통 무대 예술입니다. 여기서 가부키란 노래·춤·기예를 결합한 종합 공연 형식을 의미하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출처: UNESCO 무형문화유산). 저처럼 가부키를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관객 입장에서는 처음 몇 장면이 꽤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그런데 이 영화가 영리한 건, 가부키 공연이 나올 때마다 친절한 서사 자.. 2026. 8. 17. <녹나무의 파수꾼> (원작서사, 연출부조화, OST실망)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이라는 타이틀 하나만 믿고 OTT 감상을 했는데, 보면서 든 감정은 감동보다 아쉬움에 가까웠습니다. '녹나무를 통해 혈연에게 기억을 전달한다'는 설정은 분명히 빛났지만, 그 빛을 감싸야 할 연출이 자꾸 발목을 잡는 느낌이었습니다.원작 서사가 가진 힘 — 기억과 혈연의 판타지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장르를 불문하고 인물의 내면을 촘촘하게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녹나무의 파수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원작이 가진 핵심 판타지 설정의 흡입력이었습니다.이 작품의 핵심 설정은 '기억 수렴(memory absorption)'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여기서 기억 수렴이란 녹나무 안에 염원을 맡기면 혈연관.. 2026. 8. 17. 영화 <와일드 씽> (캐스팅, 오정세, 레트로 감성) 강동원이 댄스 가수라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선공개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이 조합이 진짜로 영화까지 나왔구나" 싶어서 반신반의하며 영화를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했던 것과는 꽤 다른 감상을 안고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오정세 배우 한 명 때문에 별점을 올려야 할지 고민했던 영화, 와일드 씽 이야기입니다.기대를 키운 캐스팅, 막상 보니와일드 씽은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이 표절 시비로 해체된 뒤, 강원도 엑스포 유치 기념 콘서트를 계기로 재결합을 모색하는 이야기입니다. 리더이자 댄싱 머신 황현우 역의 강동원, 래퍼 구상구 역의 엄태구, 보컬 변도미 역의 박지현이 주연을 맡았고, 소속사 사장 박용구 역의 신하균까지 가세했습니다.제.. 2026. 8. 17.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