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동안 단 한 장면도 건너뛰지 못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우발적 총격 사고 하나가 두 사람의 삶 전체를 무너뜨리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가는 범죄 심리 스릴러입니다. 가볍게 영화나 한 편 볼 요량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가, 저도 모르게 소파에서 몸을 앞으로 당기고 있었습니다. 사건 전개: 한 발의 총성이 모든 것을 바꿨다영화는 주인공 '본'과 그의 절친한 친구 '나코스'가 사슴 사냥 여행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본의 아내는 임신 중이고, 두 사람은 그야말로 평범한 주말을 즐기러 나선 것입니다. 이 도입부가 의도적으로 너무 평화롭게 그려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역설적으로 곧 닥칠 파국을 더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사냥 이튿날, 조준경(scope)을 통해 사슴..
평소 저는 흑백 영화를 그렇게 즐겨 보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색이 없으면 뭔가 거리감이 생긴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OTT를 뒤적이다 무심코 틀었던 2016년작 '블루 제이(Blue Jay)'가 그 편견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24년 만에 재회한 두 남녀의 하루를 따라가며, 제가 오래 묻어두고 싶었던 감정들까지 덩달아 건드려졌습니다.흑백이라는 선택 — 이 영화가 색을 지운 이유영화 '블루 제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monochrome) 화면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모노크롬이란 단일 색조, 즉 채도를 완전히 제거한 영상 기법을 의미합니다. 흔히 과거 회상 장면에 단편적으로 쓰이는 방식인데, 이 영화는 아예 현재 시제 전체를 흑백으로 찍었습니다.제가 처음 화면을 봤을 때는 솔직히 "왜 굳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