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스페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이 정도 밀도가 있는 작품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주말 저녁 알고리즘에 이끌려 틀었다가 끝나고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던 작품, 입니다. 수직으로 뚫린 감옥 '홀'에서 위층이 먹다 남긴 음식만으로 버텨야 하는 극한의 생존 구조가 자본주의 사회의 양극화를 얼마나 정확하게 찌르는지, 보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디스토피아 설정 — 이 감옥, 구조 자체가 메시지입니다처음 장면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최고급 식재료로 정성껏 조리된 요리들이 거대한 수직 플랫폼, 즉 자기부상 방식으로 층층이 내려가는 배식 장치에 올려집니다. 여기서 자기부상 플랫폼이란 전자기력으로 바닥에 닿지 않고 공중에 떠서 이동하는 구조물을 뜻하는데, 영화 안에서..
주말에 불 끄고 혼자 3시간 반짜리 영화를 정주행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그걸 했고,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은 마피아 누와르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선택과 침묵이 한 인간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가장 차갑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노동조합과 마피아의 유착, 역사가 배경이 된 이유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마피아 영화니까 당연히 총격전과 화려한 폭력이 중심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스콜세지가 공들여 펼쳐놓은 건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의 미국 노동운동사였습니다.영화의 핵심 실존 인물인 지미 호파는 국제운송노조(IBT), 즉 Teamsters의 위원장이었습니다. 여기서 IBT란 미국 전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