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를 잡아야 할 경찰들이 260억 원짜리 현금 다발 앞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상황, 솔직히 상상이나 했을까요. 넷플릭스에서 《더 립》을 처음 틀었을 때 저는 그냥 단순한 마약 수사극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심리전에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이 그 무게감을 두 배로 키웠습니다. 줄거리 — 260억이 드러내는 인간의 민낯영화는 마이애미 마약 단속반 팀장 재키가 차에서 내리다 갑작스럽게 총격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카르텔(cartel), 즉 마약 범죄 조직을 추적하던 팀장이 살해당한 것입니다. 여기서 카르텔이란 복수의 마약 밀수 조직이 공동 이익을 위해 연합한 범죄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팀장을 잃은 단..
성서의 7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한 연쇄 살인. 그런데 진짜 범죄는 따로 있었습니다. 주말 밤 OTT를 뒤적이다 오랜만에 다시 튼 영화 은, 학창 시절 그냥 '무서운 영화'로만 기억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30년 가까이 된 작품이 여전히 이렇게 날카로울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모순의 미학 — 왜 이 영화는 불편하게 아름다운가혹시 잔혹한 장면을 보면서 묘하게 숭고함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 영화를 다시 보며 그 감각을 정확히 경험했습니다.영화 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아이러니(irony)'입니다. 여기서 아이러니란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 서로 상반된 두 요소가 충돌하면서 예상치 못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구조적 장치를 말합니다. 살인을 금하는 성서를 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