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인생 영화"라는 말을 들어왔던 을 드디어 OTT로 직접 봤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30년도 넘은 영화가 이렇게까지 가슴을 두드릴 줄은 몰랐거든요.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간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명작이라는 말, 직접 확인해봤습니다일반적으로 "명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영화는 막상 보면 "이게 왜 명작이지?" 싶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도 처음에는 그런 선입견을 안고 틀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봤더니, 명작이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영화는 성공한 감독 토토가 30년 만에 고향에서 날아온 부고 소식 하나로 시작합니다. 어린 시절 영사기사였던 알프레도의 죽음입니다. 이 회상 구조, 즉 플래시백(flashb..
2024년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른 독일 영화 '티처스 라운지', 제목만 보면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잔잔한 드라마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가볍게 틀었는데, 결말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소파에서 한 번도 못 일어났습니다. 평범한 교내 도난 사건이 어떻게 한 교사의 삶 전체를 조여올 수 있는지, 직접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집단 낙인이 어떻게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가선의로 행동한 사람이 왜 코너로 몰리는 걸까요? 이 영화가 제게 던진 첫 번째 화두였습니다.신임 교사 수산은 학교 내 연속 도난 사건을 해결하려다 결정적인 동영상 증거를 확보합니다. 컴퓨터 카메라가 티처스 라운지, 즉 교무실을 우연히 포착한 것인데, 거기서 누군가 지갑을 집어가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수산은 이 영상을 근거로 ..
주말에 OTT를 뒤적이다 오래 묵혀둔 영화를 재생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기숙학교 성장 드라마겠거니 싶었는데, 20분도 안 돼서 등줄기가 서늘해졌습니다. 《네버 렛 미 고》는 복제 인간이라는 SF적 설정 위에 인간의 존엄성과 체념,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잔인하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습니다.복제 인간 시스템이 설계한 고립과 순응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 초반에 헤일섬(Hailsham)이라는 학교가 왜 그렇게 아이들을 통제하는지 처음엔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담장 밖으로 공이 넘어가도 선뜻 찾으러 나가지 못하는 장면, 건강 검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사들의 태도, 예술 창작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갤러리'의 존재. 개별 장면만..
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언젠가는 가야지' 하면서 몇 년째 미뤄온 사람입니다. 그러다 OTT에서 우연히 마주친 영화 한 편이 그 막연한 로망을 훨씬 선명하게 바꿔놨습니다. 2010년에 제작된 '더 웨이(The Way)'는 할리우드 배우 마틴 쉰이 주연을 맡고, 그의 친아들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주말 저녁 거실에서 본 영화치고는 꽤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순례길 영화로서 '더 웨이'가 담아낸 것들이 영화가 다른 로드무비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뭔지 아십니까? 저는 처음엔 그냥 '스페인 배경 감동 여행 영화'쯤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재생 버튼을 누르고 10분도 채 안 돼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영화는 안과 의사인 주인공이 아들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받고 스페인으로 떠나는 장면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