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영화 하면 보통 화려한 총격전이나 극적인 추격씬을 먼저 떠올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주말 밤 무심코 재생한 '엔드 오브 왓치'는 그 기대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바디캠 시점으로 담아낸 LA 우범지대의 민낯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날것의 긴장감 그 자체였습니다.파운드 푸티지 기법이 만들어낸 소름 돋는 현장감혹시 경찰이 하루에 몇 건의 신고를 처리하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습니까? LA 경찰국(LAPD)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연간 수백만 건의 신고 전화를 접수합니다(출처: LAPD 공식 사이트). '엔드 오브 왓치'는 그 숫자 뒤에 숨겨진 한 교대 근무의 밀도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넘겨줍니다.이 영화가 선택한 촬영 방식이 바로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입니다. 파운드 푸티지란 등장인..
솔직히 말하면, 저는 영화 보기 전까지 《백룸》을 그냥 인터넷에서 떠도는 기괴한 괴담 콘텐츠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동해 여행 중 밤 시간을 때우려고 지인들과 반쯤 기대 없이 들어간 영화관이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20살 감독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놀라움이 두 배가 됐습니다.괴담에서 스크린까지 — 백룸의 탄생 배경《백룸》의 뿌리는 서양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진 '노클립(No-clip) 현상'이라는 도시 괴담입니다. 노클립 현상이란,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현실의 물리 법칙을 벗어나 미지의 무한한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는 개념으로, 게임에서 벽을 통과하는 치트 기능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 괴담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타고 급속히 퍼지며 소설, 영상, 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