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화4 영화 <울프 콜> (수중전, 음향탐지, 핵억지력) OTT 목록을 뒤지다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고른 경험, 저도 최근에 똑같이 겪었습니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튼 게 프랑스 잠수함 스릴러 이었는데, 헤드폰을 끼고 보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등받이에서 몸을 앞으로 당기고 있었습니다. 소리만으로 적을 잡아내는 음향 탐지사의 세계, 그리고 인간보다 빠르게 작동하는 핵 반격 시스템의 냉혹함까지 — 이 영화가 건드리는 지점이 생각보다 훨씬 깊었습니다.수중전에서 '소리'가 전부인 이유 — 소나와 음향탐지의 세계잠수함 영화를 볼 때마다 늘 궁금했던 게 있었습니다. 저 어두운 바닷속에서 적을 어떻게 찾는 걸까, 하는 점이었죠. 은 그 궁금증을 주인공 샹트레드를 통해 아주 명쾌하게 풀어줍니다. 수중에서는 전파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잠수함의 유일한 .. 2026. 8. 31. 영화 <미세리코르디아> (장례식, 욕망, 필리프 신부) 이동진 평론가가 5점 만점을 준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알랭 기로디 감독의 입니다. 솔직히 처음 그 평점을 봤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알랭 기로디라는 이름 자체가 워낙 난해함과 동의어로 통하다 보니, 제가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나서는 그런 걱정이 기우였음을 금방 알게 됐습니다.장례식으로 시작해 장례식으로 끝나는 구조의 의미일반적으로 프랑스 예술 영화라 하면 서사보다 형식이 앞서는 난해한 작품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제 경험상도 그랬고요. 그런데 는 달랐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흥미진진해서 첫 장면부터 자연스럽게 끌려 들어갔습니다.영화는 순환 서사(circular narrative) 구조를 취합니다. 순환 서사란 작품의 시작점과 끝점이 동일한 사건이나 장면.. 2026. 8. 20. <파리의 사생활> (조디 포스터, 전생, 성장영화) 스릴러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지면서 나온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파리의 사생활'을 씨네토크까지 챙겨 보고 온 날,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장르 영화가 아니었구나"였습니다. 조디 포스터의 프랑스어 연기와 내면 탐구 서사가 맞물리며 예상과 전혀 다른 여운을 남긴 작품, 직접 겪어보니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아졌습니다.조디 포스터, 왜 이 영화를 골랐을까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보다 배우가 왜 그 작품을 선택했는가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파리의 사생활'이 딱 그런 경우였습니다. 제가 씨네토크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조디 포스터는 무려 14세 때부터 프랑스 학교를 다니며 불어를 익혔고, 본인 영화들을 직접 프랑스어로 더빙해 왔다고 합니다. 단순히 외국어를 할 줄 아는 .. 2026. 8. 11. <어느 파리 기사의 48시간> (착취, 망명, 이주민)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배달 플랫폼 뒤에 이런 구조가 숨어 있다는 걸 전혀 몰랐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이 타인의 계정을 빌려 일하고, 그 수수료를 뜯기면서도 침묵해야 하는 현실 말입니다. 영화 은 그 불편한 진실을 48시간이라는 짧고 밀도 높은 시간 안에 압축해 냅니다.노동 착취 — 플랫폼이 감춰온 계정 대여 구조제가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솔직히 좀 멍했습니다. 슐레이만은 자신의 이름으로 배달 앱에 등록된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계정을 빌려 일하고, 수익의 일부를 계정 주인에게 상납하는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버팁니다.여기서 '계정 대여'란 정식 등록이 불가능한 미등록 이주민이 합법적 신분을 가진 제3자의 배달 플랫폼 계정을 빌려 대신 일하는 비공식 고용 형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얼굴.. 2026. 8.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