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소파에 털썩 누워 OTT를 뒤적이다가 별 기대 없이 틀었는데,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가 그랬습니다.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이라길래 솔직히 좀 어렵고 지루할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노동자 계급의 팍팍한 현실을 이렇게 조용하고도 깊게 담아낼 수 있다는 게, 가만히 생각하면 할수록 놀랍습니다.프롤레타리아 로맨스, 자본주의를 비추는 거울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두 주인공이 해고당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안사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버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홀라파는 음주 문제로 직장을 잃습니다. 처음엔 그냥 단순한 설정인 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이게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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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1.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