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90001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인류 진화, 폭력, 스타 차일드)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2시간 2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말이 좋은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졸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동진 평론가의 심층 해설을 계기로 다시 꺼내 봤더니, 예전에 제가 완전히 놓치고 있었던 레이어들이 한꺼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술 문명과 폭력, 그리고 인류의 존재론적 한계를 SF 언어로 이렇게까지 냉정하게 담아낸 영화가 1968년작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58년 전 영화가 왜 지금도 불편한가 — 인류 진화라는 불편한 전제처음 이 영화를 다시 볼 때 제가 가장 당혹스러웠던 건 대사가 없다는 점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대사가 없어서 놓친 게 없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초반 20~30분, 그리고 후반 20분은 대사가 전혀 없고 시각과 음악만으로.. 2026. 8.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