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오늘날 AI 논쟁의 중심을 정확히 짚어낸다면 믿어지십니까? 저는 주말 저녁 OTT로 감독의 를 처음 제대로 봤는데, 화면을 끄고 나서도 한참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56년 전 작품이 이 정도일 줄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뼈다귀에서 우주선까지 — 모노리스가 촉발한 진화의 질문영화는 긴 암전으로 시작합니다. 대사도, 설명도 없이 태고의 유인원들이 맹수를 피해 영역 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한참 이어집니다. 그리고 어느 아침, 아무런 예고 없이 검은 직육면체 돌기둥 하나가 모래 위에 꽂혀 있습니다.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 장치인 모노리스(Monolith)입니다. 모노리스란 단일한 돌덩이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지적 각성을 유발하는 외계적 존재의 상징으로 ..
아무리 과거를 수정해도 엠마의 죽음은 반복됩니다. 2002년작 영화 이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주말에 OTT를 뒤적이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밀도 있는 서사였습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운명과 인과율을 정면으로 건드린다는 점에서, SF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짚고 넘어갈 작품입니다.결정론이 박살낸 시간 여행의 로망알렉산더가 4년을 쏟아 타임머신을 완성하는 장면부터 저는 꽤 몰입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 엠마를 강도에게 잃고, 골방에 틀어박혀 시간 여행 기계를 만들어내는 집념은 씁쓸하면서도 절절하게 다가왔습니다.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엠마를 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바로 다음 순간 예상치 못한 다른 사고로 그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