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효1 영화 <탑> (빌딩구조, 인식론, 평행우주)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홍상수 감독 영화라면 늘 비슷하다는 인상이 강해서, 주말 오후에 아무 기대 없이 OTT를 켰는데 어느 순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4층짜리 빌딩 한 채가 이야기 전체를 품는 구조라니, 직접 겪어보니 이게 단순한 공간 설정이 아니더군요. 영화감독 병수(권해효 분)가 딸 정수, 건물주 혜옥(이혜영 분)과 함께 논현동 빌딩을 층층이 올라가는 장면에서, 저는 이미 이 영화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빌딩이 곧 이야기다 — 시각화된 플롯 구조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을 조금이라도 본 분이라면 '차이와 반복'이라는 개념이 낯설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차이와 반복이란, 비슷해 보이는 상황이나 대화가 미묘하게 어긋나며 반복되면서 의미가 생겨나는 홍상수 특유의 서사 방식입니다. .. 2026.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