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킹원작1 <척의 일생> (역순 구조, 정체성, 우주적 서사)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 후기 영상을 보다가 잠깐 멈춰 버렸거든요. '39년 동안 고마웠어요, 척'이라는 광고판 문구가 멸망해가는 세상 곳곳에 도배된다는 설정 하나만으로도 뭔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한 사람이 생을 마감할 때, 그가 평생 품어온 기억과 내면의 우주도 함께 소멸한다는 이 영화의 철학적 전제는 개봉 전부터 제 머릿속을 꽤 오래 맴돌았습니다.역순 구조가 만들어내는 수수께끼의 쾌감《척의 일생》은 3막에서 시작해 1막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 서사(reverse chronology) 구조를 택합니다. 여기서 역순 서사란 결말에 해당하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시간을 거꾸로 되짚으며 원인과 배경을 밝혀나가는 서술 방식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나 가스파 노에의 처럼 관.. 2026.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