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스페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이 정도 밀도가 있는 작품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주말 저녁 알고리즘에 이끌려 틀었다가 끝나고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던 작품, 입니다. 수직으로 뚫린 감옥 '홀'에서 위층이 먹다 남긴 음식만으로 버텨야 하는 극한의 생존 구조가 자본주의 사회의 양극화를 얼마나 정확하게 찌르는지, 보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디스토피아 설정 — 이 감옥, 구조 자체가 메시지입니다처음 장면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최고급 식재료로 정성껏 조리된 요리들이 거대한 수직 플랫폼, 즉 자기부상 방식으로 층층이 내려가는 배식 장치에 올려집니다. 여기서 자기부상 플랫폼이란 전자기력으로 바닥에 닿지 않고 공중에 떠서 이동하는 구조물을 뜻하는데, 영화 안에서..
솔직히 말하면, 처음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저는 이 영화를 가볍게 봤습니다. 모로코 사막에서 펼쳐지는 레이브 파티라니, 감각적인 비주얼과 음악이 중심인 영화겠거니 싶었거든요. 그런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동시에 받은 올리베르 라시 감독의 는, 제가 최근 몇 년 사이 본 영화 중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는 작품이 되었습니다.레이브 사운드 디자인, 영화 전체를 지배하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먼저 찾아본 게 사운드트랙이었습니다. 그만큼 사운드 디자인이 압도적이었거든요. 영화 내내 울려 퍼지는 레이브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영화의 심장 역할을 합니다.여기서 사운드 디자인(Sound Design)이란 단순히 음악을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