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리뷰3 영화 <루카> 리뷰 (우정, 성장통, 이별) 주말 오후, 별 생각 없이 OTT를 켰다가 생각지도 못한 영화에 한 시간 반을 통째로 빼앗긴 적 있으신지요. 저는 지난 주말에 그랬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를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무렵엔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고 가볍게 틀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요. 단순한 재미 이상의 무언가가 분명히 있는 영화입니다.이 배경이 실화라고요? — 우정의 뿌리혹시 영화를 보면서 "이 마을, 실제로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셨나요? 저는 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거의 실화에 가깝습니다.영화 속 가상의 어촌 마을 '포르토로소'는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해안에 실존하는 다섯 개 마을 '친퀘테레(Cinque Terre)'를 모델로 했습니다. 여기서 친퀘테레란 유네스.. 2026. 8. 30.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자전적, 역사, 성장) 솔직히 말하면, 저는 개봉 당시 이 영화를 일부러 피했습니다. "난해하다", "호불호가 극단으로 갈린다"는 말이 많아서 극장보다는 집 소파에서 편하게 보는 게 낫겠다 싶었거든요. 최근 OTT에서 드디어 봤는데,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어렵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움이 불쾌하지 않았어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는 자전적 고백, 역사적 은유, 소년의 성장 서사가 겹겹이 쌓인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 제가 영화를 이해한 방식을 풀어보겠습니다.감독의 유년 시절이 그대로 녹아든 자전적 요소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구나"였습니다. 주인공 마히토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도쿄 대공습을 피해 시골 저택으로 피난 가는 설정은 감독 본인이 .. 2026. 8. 26. 픽사 애니 <엘리오> (외로움, 비주얼, 픽사 계보) 픽사의 29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엘리오'를 디즈니플러스에서 봤습니다. 극장을 놓쳤을 때는 조금 아쉬웠는데, 직접 겪어보니 오히려 집에서 누워 보는 게 이 영화랑 잘 맞더라고요. 소년의 외로움이 파스텔빛 우주 안에서 천천히 녹아드는 이야기였습니다.주인공의 외로움, 그게 먼저 와닿았습니다극장 개봉 시기를 놓치고 한동안 미뤄두다가, 집에서 쉬는 날 별생각 없이 틀었습니다. 그런데 시작하고 10분도 안 돼서 등을 꼿꼿이 세우게 됐어요. 영화는 우주 박물관에서 시작하는데, 그 도입부가 생각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엘리오는 부모를 잃고 고모와 단둘이 살아가는 소년입니다. 학교에서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지구라는 세계 자체가 본인에게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지는 아이예요. 이 설정이 저한테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2026. 8.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