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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프롤레타리아, 사운드, 채플린)

퇴근하고 소파에 털썩 누워 OTT를 뒤적이다가 별 기대 없이 틀었는데,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가 그랬습니다.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이라길래 솔직히 좀 어렵고 지루할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노동자 계급의 팍팍한 현실을 이렇게 조용하고도 깊게 담아낼 수 있다는 게, 가만히 생각하면 할수록 놀랍습니다.프롤레타리아 로맨스, 자본주의를 비추는 거울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두 주인공이 해고당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안사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버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홀라파는 음주 문제로 직장을 잃습니다. 처음엔 그냥 단순한 설정인 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이게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는..

카테고리 없음 2026. 9. 21. 01:00
영화 <버디> (우정, PTSD, 비행의 의미)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청춘 우정 영화' 정도로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OTT로 다시 꺼내 보고 나서야 후반부 옥상 장면이 꽤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1984년작 는 베트남 전쟁 이후 한 청년이 스스로 새가 되려 한다는 이야기인데, 지금 봐도 전혀 낡지 않은 영화입니다.비둘기 사육장과 두 소년의 우정영화는 전쟁이 끝난 뒤 군 병원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실제 이야기의 뿌리는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버디와 알,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결말이 그냥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제가 처음 봤을 때 딱 그랬습니다.두 사람의 인연은 꽤 삐걱대는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버디의 어머니가 알의 공을 돌려주지..

카테고리 없음 2026. 9. 9. 03:00
영화 <시라트> 리뷰 (사운드 디자인, 죽음 연출, 작가주의)

솔직히 말하면, 처음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저는 이 영화를 가볍게 봤습니다. 모로코 사막에서 펼쳐지는 레이브 파티라니, 감각적인 비주얼과 음악이 중심인 영화겠거니 싶었거든요. 그런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동시에 받은 올리베르 라시 감독의 는, 제가 최근 몇 년 사이 본 영화 중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는 작품이 되었습니다.레이브 사운드 디자인, 영화 전체를 지배하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먼저 찾아본 게 사운드트랙이었습니다. 그만큼 사운드 디자인이 압도적이었거든요. 영화 내내 울려 퍼지는 레이브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영화의 심장 역할을 합니다.여기서 사운드 디자인(Sound Design)이란 단순히 음악을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

카테고리 없음 2026. 8.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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