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뭐 볼지 고르다가 30분이 훌쩍 지나버린 경험, 저도 꽤 자주 했습니다. 박스오피스 1위니까 일단 틀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던 적도 있고, 반대로 별 기대 없이 고른 작품이 잔잔하게 마음에 남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순위라는 숫자가 과연 제 취향을 얼마나 대변해줄 수 있는 걸까, 하고요.박스오피스 순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영화 정보를 찾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박스오피스(Box Office) 순위입니다. 여기서 박스오피스란 전국 영화관에서 실제로 티켓이 팔린 수, 즉 관객 수를 집계한 흥행 지표를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KOFIC)가 매일 데이터를 갱신하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공식 앱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말 밤에 OTT를 뒤지다가 별 기대 없이 틀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알래스카 최북단 마을 '배로'에서 30일 동안 해가 뜨지 않는 극야(極夜) 현상을 배경으로 한 뱀파이어 생존 스릴러,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입니다. 뱀파이어 장르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은 꼭 한 번 경험해 볼 만합니다.극야 설정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고립감제가 직접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설정 자체의 무게였습니다. '극야(Polar Night)'란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로 인해 고위도 지역에서 하루 24시간 내내 해가 뜨지 않는 자연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30일 동안 낮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인데, 이 사실이 영화 안에서는 단순한 배경이 ..
1968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오늘날 AI 논쟁의 중심을 정확히 짚어낸다면 믿어지십니까? 저는 주말 저녁 OTT로 감독의 를 처음 제대로 봤는데, 화면을 끄고 나서도 한참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56년 전 작품이 이 정도일 줄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뼈다귀에서 우주선까지 — 모노리스가 촉발한 진화의 질문영화는 긴 암전으로 시작합니다. 대사도, 설명도 없이 태고의 유인원들이 맹수를 피해 영역 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한참 이어집니다. 그리고 어느 아침, 아무런 예고 없이 검은 직육면체 돌기둥 하나가 모래 위에 꽂혀 있습니다.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 장치인 모노리스(Monolith)입니다. 모노리스란 단일한 돌덩이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지적 각성을 유발하는 외계적 존재의 상징으로 ..
OTT를 뒤적이다 밀라 요보비치 얼굴 보고 그냥 틀었는데, 알고 보니 한국 자본과 기획력이 할리우드 제작 인프라를 끌어다 만든 꽤 독특한 구조의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한 B급 구출 액션인 줄 알았다가 모성애라는 감정의 무게에 생각보다 많이 매료되었습니다.한미합작이라는데, 뭐가 다른 건가요제가 처음에 이 영화를 검색해 봤을 때 "한미합작"이라는 단어가 자꾸 보이길래, 그게 뭔 의미인지 좀 더 찾아봤습니다. 일반적으로 한미합작이라고 하면 양쪽이 반반씩 섞인 구조를 떠올리기 쉬운데, 프로텍터는 그것과 결이 다릅니다.이 영화는 이른바 한국 주도형 글로벌 합작 모델, 즉 기획·자본 투자·각본 캐스팅은 한국이 주도하고, 감독·배우·스태프는 할리우드 인력으로 채운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 기획사가 미국 전문가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