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6 신작 영화 <슬픈 열대> (열대우림 배경, 복수극 서사, 박훈정 액션) 예고편 하나를 세 번 돌려봤습니다. 박훈정 감독의 신작 '슬픈 열대'는 처음 봤을 때는 "또 잔혹한 액션이구나" 싶었는데, 두 번째 보니 구도가 보이고, 세 번째 보니 인물이 보였습니다.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을 무대로, 킬러로 길러진 아이들과 그들을 잃은 조직이 벌이는 복수의 이야기. 11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제가 느낀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열대우림이라는 배경, 그리고 박훈정이라는 이름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귀공자' 이후 3년이 지났고, 개봉이 한 번 미뤄졌다는 소식까지 들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창고 영화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한 순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여기서 시체스 영화제(Sitges Film F.. 2026. 10. 16. 신작 영화 <실낙원> (AI 위로, 모성애 딜레마, 연상호)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기술이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면 과연 그게 위로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상처일까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을 처음 접했을 때 제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던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13명의 아이가 버스째 사라졌다가 9년 만에 돌아온 아들이 연쇄 살인범의 몽타주와 얼굴이 겹친다는 설정은, 예고편만으로도 이미 심장 어딘가를 서늘하게 긁어놓았습니다.AI가 메운 상실의 자리 — '낙원의 아이들'이라는 마취제영화 속 AI 기업이 개발한 '낙원의 아이들'은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 기반의 애도 보조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서 VR 기반 애도 보조란, 고인이나 실종자의 행동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아바타와 유족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2026. 10. 15. 영화 <조디악> (공포의 서막, 심리극, 미제 사건) 넷플릭스 메인 화면을 한참 스크롤하다 결국 러닝타임 157분짜리 영화를 고른 적 있으신지요. 제가 딱 그랬습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2007년작 《조디악》은 화려한 액션 한 장면 없이도 157분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제 사건을 다룬 이 범죄 실화극이 어떻게 그 긴 시간을 꽉 채우는지, 직접 몰입해 본 입장에서 솔직하게 정리해 봤습니다.공포의 서막 — 조디악 킬러는 어떻게 세상을 뒤흔들었나영화가 시작하면 늦은 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연인에게 정체불명의 차량이 접근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잔인하거나 과장된 연출이 아닌데도 섬뜩함이 오래갔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범인은 곧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신문사 크로니클.. 2026. 10. 14. 넷플릭스 영화 <더 플랫폼> (디스토피아, 자본주의, 열린결말)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스페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이 정도 밀도가 있는 작품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주말 저녁 알고리즘에 이끌려 틀었다가 끝나고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던 작품, 입니다. 수직으로 뚫린 감옥 '홀'에서 위층이 먹다 남긴 음식만으로 버텨야 하는 극한의 생존 구조가 자본주의 사회의 양극화를 얼마나 정확하게 찌르는지, 보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디스토피아 설정 — 이 감옥, 구조 자체가 메시지입니다처음 장면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최고급 식재료로 정성껏 조리된 요리들이 거대한 수직 플랫폼, 즉 자기부상 방식으로 층층이 내려가는 배식 장치에 올려집니다. 여기서 자기부상 플랫폼이란 전자기력으로 바닥에 닿지 않고 공중에 떠서 이동하는 구조물을 뜻하는데, 영화 안에서.. 2026. 10. 13. 이전 1 2 3 4 5 6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