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6 영화 <3학년 2학기> (현장실습, 청소년노동, 존엄성) 매년 현장실습 중 사망하는 직업계고 학생 뉴스가 반복됩니다. 저도 그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묵직해지면서도 금방 잊어버리기를 반복했는데, 영화 는 그 망각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악덕 업주도, 자극적인 신파도 없이 그냥 현실을 보여주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빌런 없는 영화가 더 무서운 이유제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이상하게 편하다'는 감각이었습니다. 보통 노동 착취를 다룬 영화라면 분노를 유발하는 명확한 악인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에는 그런 인물이 없습니다. 대신 비굴하고 무심한 어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훨씬 불편했습니다.이 영화의 연출 방식은 이른바 관조적 리얼리즘(Observational Realism)에 가깝습니다. 관조적 리얼리즘이란 카메라가 인물 곁.. 2026. 10. 7. 영화 <그 겨울 나는> (현실감, 청춘 이별, 배우 연기) 월 116만 원이 넘는 빚 상환금. 이 숫자 하나가 두 사람의 사랑을 끝낸다는 게, 영화를 보는 내내 믿기지 않으면서도 너무 현실적이었습니다. OTT로 을 틀었다가 결국 멍하니 엔딩 크레딧을 바라봤습니다. 청춘 연애물인 줄 알고 시작했는데, 이건 그냥 현실 보고서였습니다.현실감 — 이게 영화인가, 내 주변 얘긴가솔직히 처음엔 기대를 많이 안 했습니다. 공시생 커플의 연애 이야기라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틀이 있잖습니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꼭 붙들고, 결국엔 함께 버텨낸다는 그 익숙한 궤도요. 그런데 은 그 궤도 위에 올라타지 않았습니다.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힘은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연출 방식에 있습니다. 하이퍼리얼리즘이란 현실을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날것의 질감 그대.. 2026. 10. 6. 영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극야 설정, 뱀파이어, 생존 스릴러)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말 밤에 OTT를 뒤지다가 별 기대 없이 틀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알래스카 최북단 마을 '배로'에서 30일 동안 해가 뜨지 않는 극야(極夜) 현상을 배경으로 한 뱀파이어 생존 스릴러,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입니다. 뱀파이어 장르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은 꼭 한 번 경험해 볼 만합니다.극야 설정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고립감제가 직접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설정 자체의 무게였습니다. '극야(Polar Night)'란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로 인해 고위도 지역에서 하루 24시간 내내 해가 뜨지 않는 자연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30일 동안 낮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인데, 이 사실이 영화 안에서는 단순한 배경이 .. 2026. 10. 6. 영화 <패터슨> (일상의 시, 아날로그 감성, 새로운 시작)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놓쳤을 때 별로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버스 운전사가 시를 쓴다는 줄거리만 보고 "조용하겠다"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OTT 찜 목록을 한 번 훑다가 결국 재생 버튼을 눌렀고,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짐 자무시 감독의 2016년작 은 특별한 사건 하나 없이도 사람 마음에 조용히 스며드는 영화입니다.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시 — 일상의 시영화를 보면서 제가 처음 느낀 건 당혹감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패터슨이 눈을 뜨고, 버스를 몰고, 퇴근 후 개를 산책시키고, 바에 들러 맥주 한 잔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장면이 일주일 내내 반복됩니다. 처음 이십 분은 "이게 다야?"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반복이 이상.. 2026. 10. 5. 이전 1 ··· 3 4 5 6 7 8 9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