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6 넷플릭스 영화 <나의 마더> (줄거리, 철학적 딜레마, AI 윤리) 넷플릭스를 켰다가 나의 마더(I Am Mother)를 보게 됐는데, 러닝타임 내내 등에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자극적인 공포 장면 하나 없이 이렇게 오래 긴장감이 유지되는 영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못 했거든요. 인류 멸종 이후 로봇 손에 길러진 소녀 이야기인데, 보고 나서 며칠째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줄거리와 연출: 저예산인데 왜 이렇게 완성도가 높을까영화는 인류 멸종 1일째부터 시작합니다. 고립된 지하 시설에서 로봇 '마더'가 혼자 깨어나 인간의 배아 세포를 꺼내 부화시키는 장면인데, 제가 직접 봤는데 첫 5분이 대사 없이 로봇의 움직임만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침묵이 분위기를 더 짓눌렀습니다.배아(embryo)란 수정란이 세포 분열을 시작.. 2026. 10. 12. 영화 <퓨리어스> 리뷰 (맨몸 액션, 배우, 관람 후기)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영화를 그냥 때우러 갔습니다. 마땅히 볼 게 없어서 고른 거였는데, 극장 나오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홍콩 액션 영화 '퓨리어스'는 10월 7일 개봉한 113분짜리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입니다. CG 한 줄 없이 배우가 직접 몸으로 때우는 맨몸 액션이 러닝타임의 거의 대부분을 채웁니다. 스토리가 목적이라면 잘못 찾아온 겁니다. 하지만 액션 하나만큼은 요즘 나오는 영화들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이었습니다.이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 — 감독과 배우들감독은 다니카키 켄지입니다. 배우이자 무술 감독으로도 활동한 인물인데, '바람의 검심' 시리즈의 무술 감독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분입니다. 여기서 무술 감독이란 단순히 동작을 짜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의 몸 상.. 2026. 10. 11. 영화 <부활남: 더 레드> (캐스팅, 서사 밀도, 개연성) 2023년 촬영을 마치고 꼬박 3년을 기다린 끝에 개봉한 영화가 있습니다. 《부활남: 더 레드》인데요. 웹툰 원작에 구교환, 신승호, 강기영까지 캐스팅이 탄탄하다는 소문을 듣고 개봉 직후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기대를 꽤 높게 잡고 갔는데,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이 이야기, 왜 101분에 욱여넣으려 했을까."구교환이라는 캐스팅, 이건 진짜 잘 뽑았습니다《부활남: 더 레드》의 장르는 초능력 액션 판타지입니다. 여기서 초능력 액션 판타지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신체 능력이나 특수 능력을 가진 인물이 중심이 되어 액션을 이끄는 장르를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마녀》 시리즈가 이 포맷을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로 꼽히죠. 제가 직접 보고 나서 느낀 건, 《부활남: 더 레드》는 《마녀》.. 2026. 10. 10. 영화 <디거> 리뷰 (블랙코미디, 풍자, 톰크루즈) 극장에서 나오는 길에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보통 영화를 보고 나면 "재밌었다" 혹은 "별로였다" 둘 중 하나인데,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디거》는 그 어디에도 딱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석유 재벌의 위선과 자본 권력의 구조를 블랙코미디(Black Comedy) 형식으로 풀어낸 이 영화, 저는 관람 내내 감탄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꼈습니다.블랙코미디가 해부하는 자본가의 심리구조회의 시간에 상사가 불편한 보고를 듣자마자 화제를 돌리는 장면을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저는 영화 초반 디거 록웰의 행동을 보면서 그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디거는 시추 현장의 균열 경고를 수십 통의 이메일로 받고도 "어디에 경고가 있냐"고 묻습니다. 정보를 못 받은 게 아니라, 받아들이지 않은 겁니다.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집중해서.. 2026. 10. 9. 이전 1 2 3 4 5 6 7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