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37 영화 <세븐> (모순의 미학, 존 도우, 8번째 죄악) 성서의 7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한 연쇄 살인. 그런데 진짜 범죄는 따로 있었습니다. 주말 밤 OTT를 뒤적이다 오랜만에 다시 튼 영화 은, 학창 시절 그냥 '무서운 영화'로만 기억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30년 가까이 된 작품이 여전히 이렇게 날카로울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모순의 미학 — 왜 이 영화는 불편하게 아름다운가혹시 잔혹한 장면을 보면서 묘하게 숭고함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 영화를 다시 보며 그 감각을 정확히 경험했습니다.영화 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아이러니(irony)'입니다. 여기서 아이러니란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 서로 상반된 두 요소가 충돌하면서 예상치 못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구조적 장치를 말합니다. 살인을 금하는 성서를 근거.. 2026. 9. 5.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윤리적 딜레마, 드론 전쟁, 결과주의) 케냐 나이로비에서 벌어지는 드론 타격 작전을 다룬 영화 는 스릴러처럼 시작하지만, 결국 "무고한 한 명의 목숨과 수십 명의 생명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집니다. 군사 윤리와 결과주의적 판단이 충돌하는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저는 꽤 오래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윤리적 딜레마 — 결정을 못 하는 게 더 위험할 수 있다영화 초반, 저는 관료들이 결정을 미루는 장면이 답답하기보다는 당연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작전이 긴박해도, 민간인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버튼을 누르는 건 무책임한 일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작전의 핵심은 나이로비 단가 일대에서 접선 중인 테러 조직 타깃들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영국 작전 사령부의 캐서린.. 2026. 9. 4. 영화 <경주기행> (캐스팅, 장르 혼합, 연기력)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실패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변요한이 한 스크린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이미 보증수표라고 느꼈거든요. 살인범을 납치해 경주로 향한다는 설정까지 더해지니 기대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막상 영화를 보고 나서야, 캐스팅과 소재만 믿고 연출의 완성도를 너무 안이하게 봤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캐스팅은 완벽했는데, 장르 혼합이 발목을 잡았다《경주기행》의 줄거리를 처음 접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장르는 블랙 코미디였습니다. 블랙 코미디란 죽음, 폭력, 범죄처럼 어둡고 불편한 소재를 역설적으로 웃음의 재료로 삼는 장르를 말합니다. 살인범을 납치해 가족 여행인 척 위장한다는 설정은 이 장르에 딱 맞는 구조였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영화를 보고 .. 2026. 9. 3. 영화 <빠삐용> (탈옥 서사, 우정, 자유 의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리메이크라는 말에 반쯤 의심하며 틀었는데,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1973년 스티브 맥퀸 주연의 오리지널이 남긴 무게감이 워낙 크다 보니 2017년판 이 그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는데, 찰리 헤냄과 라미 말렉이라는 조합이 예상보다 훨씬 단단했습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기아나의 지옥 같은 교도소로 끌려간 빠삐용의 이야기는, 단순한 탈옥 액션이 아니라 인간이 자유를 향해 얼마나 집요해질 수 있는지를 묻는 영화입니다.탈옥 서사 — 집념이 만들어낸 처절한 드라마1931년, 금고털이범 파피는 갱단과 거래하던 중 짝패에게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프랑스령 기아나의 '무소' 교도소로 이송됩니다. 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압도당했던 건.. 2026. 9. 1.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