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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세리코르디아> (장례식, 욕망, 필리프 신부) 이동진 평론가가 5점 만점을 준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알랭 기로디 감독의 입니다. 솔직히 처음 그 평점을 봤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알랭 기로디라는 이름 자체가 워낙 난해함과 동의어로 통하다 보니, 제가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나서는 그런 걱정이 기우였음을 금방 알게 됐습니다.장례식으로 시작해 장례식으로 끝나는 구조의 의미일반적으로 프랑스 예술 영화라 하면 서사보다 형식이 앞서는 난해한 작품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제 경험상도 그랬고요. 그런데 는 달랐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흥미진진해서 첫 장면부터 자연스럽게 끌려 들어갔습니다.영화는 순환 서사(circular narrative) 구조를 취합니다. 순환 서사란 작품의 시작점과 끝점이 동일한 사건이나 장면.. 2026. 8. 20.
영화 <중간계> 리뷰 (AI영화, 완성도, 한국영화전망)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국내 최초 AI 장편 영화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충분히 영화를 볼 이유가 됐습니다. 변요한, 김강우, 양세종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는 소식에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는데, 막상 불을 끄고 영화를 마주하니 그 기대가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술적 실험이 곧 완성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 이 영화가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AI 영화라는 타이틀, 그 배경과 맥락《중간계》는 장례식장에 모인 경찰, 여배우, 방송국 PD, 조직폭력배 등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들이 도달한 곳은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간계', 즉 환생을 기다리거나 저승행을 준비하는 전이 공간입니다. 여기서 사신들을 피해 도망치는 것이 이야기의.. 2026. 8. 19.
영화 <F1 더 무비> (레이싱, 브래드 피트, 블록버스터) 탑건: 매버릭 감독이 F1 영화를 연출했다는 소식에 기대치가 높았습니다. 극장 개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OTT 플랫폼에 공개되었길래 주말을 이용해 집에서 감상했습니다. 모터스포츠를 잘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홈 시네마 환경에서 감상하다 보니 느껴지는 장단점도 명확했습니다.레이싱 영화로서의 완성도: 홈 시네마에서의 감상평F1을 하나도 모르는 초심자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집에서 TV나 모니터로 봐도 레이싱 씬의 연출력은 확실히 전달됩니다. 시각적 연출: 차량 내부 1인칭 앵글 연출 덕분에 거실 TV 화면으로 봐도 트랙 위를 함께 달리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사운드 라이딩: 한스 짐머의 음악과 F1 특유의 배기음(엔진 연소 후 가스가 배출되.. 2026. 8. 19.
<디스클로저 데이> (작가주의, 음모론, 에밀리 블런트)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신작이라는 타이틀에 은근히 기대를 걸었다가, 화면이 시작되자마자 '아, 이건 블록버스터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외계인 액션을 기대했다면 당황할 수 있지만, 저처럼 묵직한 메시지를 찾는 SF를 좋아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디스클로저 데이》, OTT에서 본 SF 중 가장 작가주의 색채가 짙었습니다.음모론 소재와 페이크 다큐멘터리 연출영화의 배경이 되는 '워덱스(WARDEX)'는 1947년부터 운영된 미국 정부의 비밀 단체입니다. 외계 생명체와 미확인 비행물체(UFO) 관련 기밀을 수십 년간 은폐해 온 조직인데, 이 설정이 그냥 흘러가질 않습니다. 로즈웰 사건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미 이 사건을 여러 경로로 접한 터라 영화가 그 .. 202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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