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6 영화 <하나 그리고 둘> (양양의 시선, 거리두기, 아시아 영화) 부산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역대 아시아 영화 100선 7위. 숫자만 봐도 묵직한데, 저는 이 영화를 OTT로 틀기까지 꽤 오래 망설였습니다. 17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발목을 잡았거든요. 그런데 다 보고 나서 느낀 건 딱 하나였습니다. 왜 이걸 이제야 봤나, 싶은 후회.양양의 시선 — 보지 못하는 것을 찍는 아이영화에서 제가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장면은 화려한 도시 풍경도, 극적인 사건도 아니었습니다. 막내 양양이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의 뒷모습만 찍어 다니는 장면이었습니다.양양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볼 수 없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앞만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보지 못하는 자신의 반쪽을 돌려주겠다는 발상입니다. 초등학생 아이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운 말이죠.이 장면을 두고 프리드.. 2026. 9. 25. 영화 <21그램> (비선형 서사, 영혼의 무게, 운명) 주말 오후, OTT 메인 화면에 뜬 영화 하나를 별 기대 없이 틀었다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영화 을 보고 정확히 그랬습니다. 숀 펜, 나오미 왓츠, 베니치오 델 토로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됐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꽤 오랫동안 가슴 한편이 묵직하게 눌려 있었습니다. 인간의 죄의식과 복수, 그리고 삶의 무게를 이토록 밀도 있게 담아낸 작품이 또 있을까 싶었거든요.21그램이라는 제목, 어디서 왔을까요솔직히 처음엔 제목이 좀 낯설었습니다. '21그램'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재생 버튼을 눌렀거든요. 영화를 보다 보니 1901년 미국의 의사 던컨 맥두걸이 수행한 실험 이야기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던컨 맥두걸은 임종을 앞둔 환자들의 체중을.. 2026. 9. 24. 영화 <21> (카드카운팅, 배신, 반전) MIT 수학 천재들이 카지노에서 수백만 달러를 쓸어 담은 건 실화입니다. 저는 주말에 OTT를 뒤적이다 우연히 이 영화를 발견했는데, 시작하고 나서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단순한 도박 영화일 거라 생각했던 게 완전히 빗나갔습니다.영화 '21'은 실제 MIT 블랙잭 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수학적 전략과 인간적인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흥행 공식에 기댄 면도 있지만, 장르적 쾌감만큼은 확실히 챙겨가는 영화입니다.카드 카운팅, 운이 아니라 확률을 다루는 기술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카지노에서 이긴다는 게 그냥 운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 MIT 팀이 구사하는 방식은 전혀 달랐습니다. 이들이 쓰는 핵심 기술이 바로 카드 카운팅(Car.. 2026. 9. 24.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 (46분 중편, 가족 모임, 카타르시스) 상영 시간 46분, 입장료 8,000원 이하.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솔직히 "이게 제대로 된 영화 맞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틀어두고 보니 46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 배우 이희준이 연출을 맡은 중편 코미디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 주말에 부담 없이 OTT로 감상하기에 이보다 딱 맞는 작품이 없었습니다.46분짜리 중편 영화, 가볍게 봤다가 속으로 한 대 맞았습니다중편 영화(中篇映畵)란 단편과 장편 사이, 통상 40~70분 내외의 러닝타임을 가진 형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장편처럼 서사를 길게 끌어가지 않고, 단편처럼 단번에 치고 빠지는 밀도로 승부하는 포맷입니다. '직사각형 삼각형'은 바로 그 중편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작품이었습니다.제가 이 영화를 고른 건 순전.. 2026. 9. 23.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