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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원작서사, 연출부조화, OST실망)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이라는 타이틀 하나만 믿고 OTT 감상을 했는데, 보면서 든 감정은 감동보다 아쉬움에 가까웠습니다. '녹나무를 통해 혈연에게 기억을 전달한다'는 설정은 분명히 빛났지만, 그 빛을 감싸야 할 연출이 자꾸 발목을 잡는 느낌이었습니다.원작 서사가 가진 힘 — 기억과 혈연의 판타지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장르를 불문하고 인물의 내면을 촘촘하게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녹나무의 파수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원작이 가진 핵심 판타지 설정의 흡입력이었습니다.이 작품의 핵심 설정은 '기억 수렴(memory absorption)'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여기서 기억 수렴이란 녹나무 안에 염원을 맡기면 혈연관.. 2026. 8. 17.
영화 <와일드 씽> (캐스팅, 오정세, 레트로 감성) 강동원이 댄스 가수라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선공개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이 조합이 진짜로 영화까지 나왔구나" 싶어서 반신반의하며 영화를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했던 것과는 꽤 다른 감상을 안고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오정세 배우 한 명 때문에 별점을 올려야 할지 고민했던 영화, 와일드 씽 이야기입니다.기대를 키운 캐스팅, 막상 보니와일드 씽은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이 표절 시비로 해체된 뒤, 강원도 엑스포 유치 기념 콘서트를 계기로 재결합을 모색하는 이야기입니다. 리더이자 댄싱 머신 황현우 역의 강동원, 래퍼 구상구 역의 엄태구, 보컬 변도미 역의 박지현이 주연을 맡았고, 소속사 사장 박용구 역의 신하균까지 가세했습니다.제.. 2026. 8. 17.
영화 <시라트> 리뷰 (사운드 디자인, 죽음 연출, 작가주의) 솔직히 말하면, 처음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저는 이 영화를 가볍게 봤습니다. 모로코 사막에서 펼쳐지는 레이브 파티라니, 감각적인 비주얼과 음악이 중심인 영화겠거니 싶었거든요. 그런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동시에 받은 올리베르 라시 감독의 는, 제가 최근 몇 년 사이 본 영화 중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는 작품이 되었습니다.레이브 사운드 디자인, 영화 전체를 지배하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먼저 찾아본 게 사운드트랙이었습니다. 그만큼 사운드 디자인이 압도적이었거든요. 영화 내내 울려 퍼지는 레이브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영화의 심장 역할을 합니다.여기서 사운드 디자인(Sound Design)이란 단순히 음악을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 2026. 8. 16.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캐릭터, 케미스트리, 총평)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까지 오리지널 캐스팅이 그대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OTT로 부랴부랴 챙겨 봤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이 글에서는 제가 느낀 아쉬움을 가감 없이 써보려 합니다.20년 후의 런웨이, 캐릭터는 그대로였을까?《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전작으로부터 정확히 20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설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런웨이' 잡지사가 처한 현실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쉽게 말해 종이 매체 중심의 산업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한때 패션계를 호령하던 잡지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린다는 설정은 꽤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출처: Pew Rese.. 2026.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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