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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울프 콜> (수중전, 음향탐지, 핵억지력) OTT 목록을 뒤지다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고른 경험, 저도 최근에 똑같이 겪었습니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튼 게 프랑스 잠수함 스릴러 이었는데, 헤드폰을 끼고 보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등받이에서 몸을 앞으로 당기고 있었습니다. 소리만으로 적을 잡아내는 음향 탐지사의 세계, 그리고 인간보다 빠르게 작동하는 핵 반격 시스템의 냉혹함까지 — 이 영화가 건드리는 지점이 생각보다 훨씬 깊었습니다.수중전에서 '소리'가 전부인 이유 — 소나와 음향탐지의 세계잠수함 영화를 볼 때마다 늘 궁금했던 게 있었습니다. 저 어두운 바닷속에서 적을 어떻게 찾는 걸까, 하는 점이었죠. 은 그 궁금증을 주인공 샹트레드를 통해 아주 명쾌하게 풀어줍니다. 수중에서는 전파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잠수함의 유일한 .. 2026. 8. 31.
영화 <탄생> (김대건 신부, 사제 서품, 역사 인물) 16세도 채 안 된 소년이 목숨을 걸고 이국땅으로 건너가 신부가 된다면, 그건 신앙의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시대를 앞선 개혁가의 이야기일까요? 저는 솔직히 영화 을 보기 전까지 김대건 신부님을 그냥 교과서 속 '조선 최초의 신부'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OTT로 정주행하고 나서야 그 인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김대건 신부, 신앙인이기 전에 시대의 개혁가였다영화를 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수정해야 했던 선입견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단순한 종교 영화일 거라는 예상이요. 1836년, 병인박해(丙寅迫害)가 있기 전부터 이미 천주교 박해가 극심했던 시절, 프랑스 피에르 모방 신부가 국경을 넘어 조선에 잠입합니다. 여기서 박해(迫害)란 특정 종교나 사상을 가진 이들을 국가 권력이 조직적으로 탄압하는 행위를 말하며, .. 2026. 8. 31.
영화 <퍼스트 카우> (켈리 라이카트, 네오 웨스턴, 우정) 주말 저녁 OTT 앱을 켜고 뭘 볼지 고민하다가 결국 찜 목록만 훑다 끄는 날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날이 꽤 많았는데, 그 찜 목록 맨 위에 오래 머물러 있던 작품이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였습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2021년 최고의 외국 영화로 꼽은 작품이라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요. 막상 틀고 나서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고, 끝나고 나서도 한참 멍하니 있었습니다.켈리 라이카트가 다시 쓴 서부극의 시공간영화의 배경은 1820년대 오리건 주입니다. 미국이 지금의 영토를 아직 온전히 확보하지 못했던 시절, 컬럼비아 강 유역의 원시림이 배경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 시대로 바로 뛰어들지 않습니다. 먼저 현대의 강변에서 한 여성이 개와 함께 산책하다 나란히 묻힌 두 개의 해골.. 2026. 8. 30.
영화 <루카> 리뷰 (우정, 성장통, 이별) 주말 오후, 별 생각 없이 OTT를 켰다가 생각지도 못한 영화에 한 시간 반을 통째로 빼앗긴 적 있으신지요. 저는 지난 주말에 그랬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를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무렵엔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고 가볍게 틀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요. 단순한 재미 이상의 무언가가 분명히 있는 영화입니다.이 배경이 실화라고요? — 우정의 뿌리혹시 영화를 보면서 "이 마을, 실제로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셨나요? 저는 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거의 실화에 가깝습니다.영화 속 가상의 어촌 마을 '포르토로소'는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해안에 실존하는 다섯 개 마을 '친퀘테레(Cinque Terre)'를 모델로 했습니다. 여기서 친퀘테레란 유네스.. 2026.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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