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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추천17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장르적 성취, 남매애, 캐릭터 한계) 1979년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이후 45년. 시리즈는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는데,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그 긴 방황에 마침표를 찍을 만한 복귀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저도 주말 저녁 불 꺼놓고 혼자 OTT로 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잘 만들었다는 걸 알면서도, 뭔가 한 가지가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요.장르적 성취 — 기본기로 정확히 꽂히는 폐쇄 공간 스릴러〈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선택한 전략은 명확합니다. 세계관을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폐쇄 공간 스릴러(Closed Space Thriller)라는 장르 문법에 철저히 복종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폐쇄 공간 스릴러란, 외부 탈출이 불가능한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추격과 생존의 .. 2026. 8. 25.
영화 <씨너스: 죄인들> (장르영화, 블루스, 세미)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틀기 전까지 그냥 뱀파이어 공포물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주말 오후에 OTT를 뒤적이다가 별생각 없이 골랐는데, 두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제가 꽤 특별한 걸 봤다는 걸 알았습니다. 씨너스: 죄인들은 공포 장르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안에 블루스 음악과 흑인 역사,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겹겹이 쌓여 있는 작품입니다.장르영화로서 씨너스가 남다른 이유일반적으로 공포 영화는 자극과 반응의 연속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귀신이 튀어나오고, 사람이 죽고, 그 공포를 소비하는 구조. 저도 그 공식대로 움직이는 영화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씨너스: 죄인들은 처음부터 그 기대를 조용히 비틀어버립니다.영화의 배경은 1932년 미국 미시시피 주 클락스데일입니다. 흑인 노예 해방 이.. 2026. 8. 23.
영화 <미세리코르디아> (장례식, 욕망, 필리프 신부) 이동진 평론가가 5점 만점을 준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알랭 기로디 감독의 입니다. 솔직히 처음 그 평점을 봤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알랭 기로디라는 이름 자체가 워낙 난해함과 동의어로 통하다 보니, 제가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나서는 그런 걱정이 기우였음을 금방 알게 됐습니다.장례식으로 시작해 장례식으로 끝나는 구조의 의미일반적으로 프랑스 예술 영화라 하면 서사보다 형식이 앞서는 난해한 작품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제 경험상도 그랬고요. 그런데 는 달랐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흥미진진해서 첫 장면부터 자연스럽게 끌려 들어갔습니다.영화는 순환 서사(circular narrative) 구조를 취합니다. 순환 서사란 작품의 시작점과 끝점이 동일한 사건이나 장면.. 2026. 8. 20.
영화 <햄넷> (감정 빌드업, 연기력, 예술의 위로) 셰익스피어 이야기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거나 어렵게 느껴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지 않으십니까? 저도 솔직히 그런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클로이 자오 감독의 《햄넷》을 OTT로 틀었다가, 두 시간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첫 장면부터 납득이 되는 영화였습니다.셰익스피어 영화인데, 왜 어렵지 않을까은 매기 오패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서사 구조는 단순합니다. 라틴어 교사였던 셰익스피어가 숲과 동물을 사랑하는 아그네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함께 가정을 꾸리고, 그 가정에 비극이 찾아오고,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를 감내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셰익스피어의 희곡 세계관을 미리 알아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 2026.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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