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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37

영화 <미세리코르디아> (장례식, 욕망, 필리프 신부) 이동진 평론가가 5점 만점을 준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알랭 기로디 감독의 입니다. 솔직히 처음 그 평점을 봤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알랭 기로디라는 이름 자체가 워낙 난해함과 동의어로 통하다 보니, 제가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나서는 그런 걱정이 기우였음을 금방 알게 됐습니다.장례식으로 시작해 장례식으로 끝나는 구조의 의미일반적으로 프랑스 예술 영화라 하면 서사보다 형식이 앞서는 난해한 작품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제 경험상도 그랬고요. 그런데 는 달랐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흥미진진해서 첫 장면부터 자연스럽게 끌려 들어갔습니다.영화는 순환 서사(circular narrative) 구조를 취합니다. 순환 서사란 작품의 시작점과 끝점이 동일한 사건이나 장면.. 2026. 8. 20.
영화 <중간계> 리뷰 (AI영화, 완성도, 한국영화전망)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국내 최초 AI 장편 영화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충분히 영화를 볼 이유가 됐습니다. 변요한, 김강우, 양세종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는 소식에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는데, 막상 불을 끄고 영화를 마주하니 그 기대가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술적 실험이 곧 완성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 이 영화가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AI 영화라는 타이틀, 그 배경과 맥락《중간계》는 장례식장에 모인 경찰, 여배우, 방송국 PD, 조직폭력배 등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들이 도달한 곳은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간계', 즉 환생을 기다리거나 저승행을 준비하는 전이 공간입니다. 여기서 사신들을 피해 도망치는 것이 이야기의.. 2026. 8. 19.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장르 균형, 사회 풍자, 캐릭터) 러닝타임 162분. 이 숫자를 보고 잠깐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재생을 시작하자, 2시간 41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거의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PTA)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의 조합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대치가 높았는데, 공개 첫날 저녁 OTT에 접속해 보니 실시간 인기 순위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어 제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직감했습니다.장르 균형 — 이 영화가 '꽉 찬 육각형'인 이유영화를 보면서 제가 계속 떠올린 개념이 '멀티 장르 밸런스(Multi-Genre Balance)'입니다. 여기서 멀티 장르 밸런스란, 한 작품 안에서 여러 장르적 속성을 동시에 구현하되 어느 하나가 다른 것을 압도하지 않는 구성력을 말합니다. 많은 영화들이 이걸 시도하다가 어느 한쪽.. 2026. 8. 18.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캐릭터, 케미스트리, 총평)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까지 오리지널 캐스팅이 그대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OTT로 부랴부랴 챙겨 봤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이 글에서는 제가 느낀 아쉬움을 가감 없이 써보려 합니다.20년 후의 런웨이, 캐릭터는 그대로였을까?《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전작으로부터 정확히 20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설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런웨이' 잡지사가 처한 현실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쉽게 말해 종이 매체 중심의 산업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한때 패션계를 호령하던 잡지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린다는 설정은 꽤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출처: Pew Rese.. 2026.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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